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애스턴빌라가 2009 피스컵 안달루시아 정상에 등극했다.
애스턴빌라는 3일 오전 (한국시간) 세비야 에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09 피스컵 안달루시아 결승전에서 유벤투스(이탈리아)와 연장 접전 끝에 득점 없이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애스턴빌라는 대회 초반 불안한 행보를 보였지만 우승을 차지하며 EPL 전통 명가의 저력을 확인했다. 애스턴빌라는 조별리그 C조 첫 경기에서 말라가(스페인)에 0-1로 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아틀란테(멕시코)를 3-1로 꺾고 득실 차로 조 수위를 차지, 4강 토너먼트전에 턱걸이했다.
기사회생하며 상승세를 탄 애스턴빌라는 준결승에서 FC 포르투(포르투갈)를 2-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고 유벤투스마저 꺾고 200만유로(약 34억 7,000만원)의 우승 상금을 거머쥐었다.
반면 준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2-1로 물리친 유벤투스는 결승전 후반 수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무산시키며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주전 수문장 브래드 프리델 대신 선발로 나선 애스턴빌라 골키퍼 브래드 구산은 후반전 수 차례 결정적인 실점 위기에서 선방을 펼친 데 이어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 키커 빈센초 이안퀸타와 다섯 번째 키커 알레산드로 델피에로의 슈팅을 거푸 막아내며 피스컵 결승전의 영웅이 됐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출신으로 지난 시즌 EPL 1경기 출전에 그친 구산은 피스컵 결승전에서 세계 최고의 거미손으로 꼽히는 지안루이지 부폰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마틴 오닐 감독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게 됐다.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는 이번 대회 4경기에 나서 1골을 기록한 애스턴빌라의 측면 공격수 애슐리 영에게 돌아갔다.
한편 피스컵 조직위원회 곽정환 회장은 결승전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011년 대회도 해외에서 개최하겠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곽 회장은 "피스컵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높일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4회째를 맞아 처음 해외에서 개최한 이번 대회를 평가하고 "스페인, 프랑스 등으로부터 대회 유치 제의를 받았지만 더 검토한 후 차기 대회 개최지를 확정하겠다. 다음 대회부터는 K리그 팀이 출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차기 대회 구상을 밝혔다.
세비야=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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