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1월 17일, 1차 걸프전 개전 첫날 실종됐던 미 해군 조종사 마이클 스콧 스파이처(당시 33세ㆍ사진) 대위의 유해가 18년 만에 발견됐다고 AP통신 등 미 언론이 2일 일제히 보도했다.
미군은 이라크 안바르주에서 한 이라크 시민으로부터 미군 유해가 매장됐다는 제보를 받고 골격 파편으로 남은 스파이처 대위의 유해를 발견, 신원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미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이로써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논란을 빚어온 스파이처 대위의 생사여부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밝혔다.
해군 대변인은 "이번 발굴은 얼마나 시간이 걸리든지 관계없이 전우를 찾는 노력을 군 당국이 결코 중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은 스파이처 대위의 실종 이후 처음에는 전사했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그가 숨졌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면서 실종됐다고 정정한 뒤 수색작업을 계속해왔다.
'걸프전 참전 미군 최초의 희생자' 스파이처 대위의 유해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그의 고귀한 희생은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상기시켰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걸프전 당시 미군 통수권자였던 조시 부시 전 대통령도 "그의 가족과 전우들은 그가 쿠웨이트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던진 최초의 애국자임을 알게 됐으며 역사는 이를 기록할 것"이라고 치하했다.
한편 스파이처 대위의 가족들은 포기하지 말고 그를 꼭 찾아달라는 우리의 요구에 국방부가 계속해서 일해왔다는 게 자랑스럽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최형철 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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