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은 외래어종 천국'.
영산강 물고기 열 마리 중 한 마리는 외래어종으로 조사돼 4대강 중 외래종의 잠식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988년 민간 조사에서 총 64종이었던 서식 어류도 38종으로 줄어드는 등 종 다양성도 가장 낮았다.
환경부가 2008년 5월과 10월 영산강 36개 지점에서 실시한 수생태계 건강성 조사 결과, 영산강에 서식하는 어류는 총 38종으로 섬진강 57종, 낙동강 58종, 금강 69종에 비해 매우 적었다.
이 중 한국고유종은 가시납지리, 각시붕어, 긴몰개, 꺽지 등 12종으로, 낙동강 22종, 금강 24종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으며, 수심이 낮고 맑은 물에 사는 여울저서성(底棲性)종도 본류 2종(돌마자, 동사리), 지류 3종(돌마자, 동사리, 밀어)으로 낙동강 13종, 금강 24종에 비해 현저히 적었다.
반면 생태계 교란종인 배스, 블루길, 떡붕어 등 3종의 외래어종은 36개 조사지점 중 26개 지점에서 출현하는 등 외래어종의 분포가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특히 전체 어종 중 외래어종의 비율이 본류 11%, 지류하천 9.7%로, 낙동강 수계 3.8%, 금강 수계 1.0%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영산강의 종 다양성이 낮고 외래어종이 많은 원인으로는 수질 악화와 함께 유속이 적고 수심이 얕은 환경적 특성이 꼽힌다. 환경부 관계자는 "영산강은 4대강 중 가장 수질이 안 좋은 데다 저수지처럼 유속이 정체된 곳을 좋아하는 외래어종이 번식하면서 한국 고유어종을 밀어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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