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무려 7년 만에 프로야구 선두에 등극한 다음날, 광주일고도 신바람을 냈다. 광주일고는 선동열 이종범 최희섭 등 호랑이 군단의 전ㆍ현직 간판스타들을 배출한 KIA(전신 해태 포함)의 젖줄.
3일 수원구장에서 계속된 제39회 봉황대기전국고교야구대회 10일째 열전에 나선 광주일고는 부산고를 4-1로 제압, 16강에 합류했다. 1983년 이후 26년 만의 봉황대기 우승에 도전하는 광주일고는 5일 군산상고와 8강행을 다툰다.
한편 군산상고는 제주고를 5-1로 꺾었고, 인창고는 부산공고를 8-5로 물리쳤다. 청주고는 광주진흥고와 접전 끝에 1-0 신승을 거뒀다. 이날을 끝으로 대회 16강이 모두 가려졌다.
■ 군산상고 5-1 제주고
군산상고는 지난달 30일 경남고와의 1회전서 박종훈의 완봉 역투에 힘입어 1-0 신승을 거뒀다. 3일 16강행을 결정지은 것도 선발투수의 눈부신 호투였다. 군산상고 장국헌은 9이닝을 4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고 완투승을 올렸다. 탈삼진은 무려 14개. 6회초 송구 실책만 아니었다면 완봉승도 가능했다.
■ 인창고 8-5 부산공고
2-2로 맞서다 7회말 2점을 내줘 역전을 허용한 인창고는 9회초 대거 6득점, 재역전승을 거뒀다. 무사 만루에서 오재범의 땅볼 때 상대 3루수의 어설픈 송구로 1점을 따라간 인창고는 1사 뒤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이후 인창고는 김영재의 스퀴즈 번트로 결승점을 뽑은 뒤 계속된 2사 만루서 김우민의 싹쓸이 2루타로 승전고를 울렸다.
■ 광주일고 4-1 부산고
1회말 톱타자 강민국의 볼넷으로 공격을 시작한 광주일고는 백세웅의 중전안타 때 상대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무사 2ㆍ3루의 황금 찬스를 잡았다. 이어 김주덕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손쉽게 선취 득점. 계속된 2사 1ㆍ3루에선 1루 주자 허일의 2루 도루 때 역시 상대 실책에 편승,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2점째를 뽑았다. 손준혁의 우전 적시타로 3-0으로 달아난 광주일고는 7회 1사 1ㆍ3루서 강백산의 우전안타로 승리를 확인했다.
■ 청주고 1-0 광주진흥고
팽팽한 0의 균형은 8회초 2사 후에야 깨졌다. 광주진흥고 두 번째 투수 김정훈의 역투에 번번이 헛방망이를 돌리던 청주고는 2사 1루에서 터진 차승훈의 우선상 2루타로 결승점을 수확했다. 앞서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허를 찌르는 기습번트로 1루를 밟은 주민혁의 공이 컸다. 청주고 잠수함 선발 이태양은 1회전 완투승에 이어 이번엔 완봉승(9이닝 5피안타 4사구 5개 10탈삼진 무실점)을 따냈다.
수원=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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