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세계신기록을 33차례나 경신한 전후 일본의 국민적 영웅 후루하시 히로노신(古橋廣之進) 전 일본올림픽위원장이 2일 오전 10시30분께(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80세.
국제수영연맹 부회장 자격으로 이날 폐막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국제수영연맹총회에 참석해 지난달 중순부터 로마에 머물렀던 고인은 전날까지도 건강한 모습이었으나 이날 아침 호텔방 침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시체를 검시한 의료진은 급성심부전증에 따른 자연사로 보고 있다.
고인은 니혼(日本)대학 재학 때인 1947~50년 자유형에서 세계신기록을 거듭 경신했다. 1948년 일본 수영선수권대회에서는 일본이 불참했던 그 해 런던올림픽 우승 기록을 한참 뛰어넘는 세계신기록을, 이듬해 일본 수영계의 전후 첫 해외원정경기인 전미선수권대회에 출장해 400, 800, 1,5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당시 미국 언론으로부터 '후지산 날치'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후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도 나갔지만 올림픽에서 메달은 따지 못했다.
1985년 일본수영연맹회장, 1990~99년 일본올림픽위원회 회장을 지냈으며, 지난달 국제수영연맹부회장에 재선임됐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