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인으로 첫 공기업 수장에 오른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3일 오전 공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컨벤션, 기업 회의 유치 등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국제 기업이나 조직 책임자들을 직접 찾아가는 세일즈맨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이어 "코레일이나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100만명의 주한 외국인을 위한 관광 체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외국인 대상의 관광 홍보와 상품 개발 의지를 내비쳤다.
이 사장은 또 "관광산업을 발전시킬 아이디어 등을 얻기 위해 학계 경제계 문화계 인사와 주한 외국인 등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관광서포터스' 제도도 운영하겠다"며 "동계 레저와 해양관광, 고급 요양관광 등 발전 가능성이 있는 사업을 추진하고, 전통의학을 활용한 '건강해지는 관광' '젊어지는 관광' '예뻐지는 관광' 분야의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은 격식을 탈피한 신임 사장의 파격적 행보와 유머로 시종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이 사장은 관광산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앞서 "이 자리에서 관광산업 얘기를 하면 '공자 앞에서 문자 쓰고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는 격'이지만 몇 가지만 지적하겠다"며 임ㆍ직원에게 양해를 구했다.
이 사장은 "오늘 취임식만 아니었으면 안동에 가서 방한 중인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관광안내원을 하고 싶었다"며 "부시 전 대통령을 마다하고 여러분을 만나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성원 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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