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가 9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 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동기 대비 1.6%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2000년 5월(1.1%) 이후 9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7월에 비해 크게 안정을 찾은 석유류 제품의 가격 하락과 경기 침체가 겹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월 4.1%, 3월 3.9%, 4월 3.6%, 5월 2.7%, 6월 2.0% 등 전년동월 대비 기준으로 5개월 연속 둔화하고 있다. 전달과 비교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0.4%로 최근의 안정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2월(0.7%), 3월(0.7%) 잠시 불안했지만 4월 0.3%, 5월 0.0%, 6월 마이너스 0.1% 등 최근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쓰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0.4% 오르는 데 그쳤다. 4월까지 3%대에서 고공 행진하다 5월 1.8%, 6월 0.5%로 급속하게 떨어졌다. 석유류, 농산물 등 가격 변동이 심한 품목을 빼고 계산한 근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이 역시 올해 2월까지는 5%대를 기록하던 것으로 3∼4월 4%대로 내려앉았고, 5월부터는 3%대를 유지하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소비자물가가 크게 높았던 영향과 석유류 제품가격이 21% 가량 내린 게 물가상승률을 1%대로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재정부는 최근 원자재 가격 등이 다소 반등하고 있지만 환율이 하향 안정된 만큼 물가 안정 흐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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