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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자랑스러운 세계기록유산 동의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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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자랑스러운 세계기록유산 동의보감

입력
2009.08.02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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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동의보감> 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조선왕릉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지 한 달 만에 우리 문화의 독창성과 영향력, 기록정보의 중요성, 관련 인물의 업적이 또 한 번 세계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이로써 아시아에서는 가장 많은 7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된 것도 자랑스럽다.

<동의보감> 은 동양의학의 종주국을 자처하는 중국은 물론 일본도 한의학의 바이블로 평가할 만큼 자랑스러운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임진왜란 직후인 1596년 허준이 선조의 명으로 편찬을 시작해 광해군 5년(1613년)에 간행한 <동의보감> 은 16세기 동양의학을 집대성한 것으로, 그 규모(25권 25책)와 체계적 서술, 과학성과 독창성에서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약재와 치료기술을 다뤄 당시 열악한 의료환경의 개선과 의료 대중화에 기여했다. 또 단순히 치료법에만 매달리지 않고 오늘날의 예방의학에 해당하는 양생개념을 도입함으로써 동양전통의학 발전에 이바지했다. <동의보감> 은 낡은 유산으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동양의학에 대해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진 지금도 널리 활용되고 있어 그 가치가 더욱 높다.

<동의보감> 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로 한국의 전통의학, 나아가 우리의 문화유산에 대한 세계의 관심도 더 높아지게 됐다. 유네스코가 기록유산을 등재하는 목적도 세계적으로 소중한 유산을 잘 보존해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게 해주려는 것이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이런 기록유산들도 뛰어난 공산품이나 조선왕릉 같은 유적지 못지 않게 국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소중한 자원이 될 수 있다. 이미 한글(훈민정음)을 이용한 다양한 디자인과 콘텐츠 개발에서 그 가능성은 확인됐다.

<동의보감> 역시 전통 의학, 식품, 인물에 대한 이야기 등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통해 살아 있는 유산, 국가 브랜드로 키워나가야 한다. <동의보감> 의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모든 문화유산에 대한 이야기 만들기와 개발의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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