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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독서 중] 탤런트 김지수 '제주 걷기여행'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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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독서 중] 탤런트 김지수 '제주 걷기여행'을 읽다

입력
2009.08.02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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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요즘 읽는 책은?

"제주도의 올레길(집 앞 좁은 골목길)을 다룬 서명숙씨의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 걷기여행> ."

_ 왜 이 책을?

"열흘 전쯤 3박4일 동안 제주 올레길을 다녀왔어요. '가을로'라는 영화를 함께 찍은 후배 엄지원씨랑 함께 걸었죠. 제주도는 지금까지 열몇번 갔지만 오로지 올레길을 걷기 위해 간 것은 처음이에요. 걷기 전에 읽기 시작해, 갔다 온 뒤 다 읽었습니다. 이전에 방송에서 올레길에 대해 들어봤지만 책을 읽고 가면 더 좋을 것 같아서 책을 구했지요. 제주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_ 이 책의 좋은 점은?

"올레길의 역사,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 만들기까지의 고충 같은 것이 잘 소개돼 있습니다. 무작정 걷는 것보다 책을 읽고 걸으면 느끼는 점이 더 많을 것 같아요. 순례길로 유명한 스페인 산티아고 길에 대한 내용도 있어 혼자 길을 걸으려는 분들에게 다채로운 정보를 줍니다."

_ 인상적인 대목은?

"제 직업 특성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이 책은 걷기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워줍니다. 걷는 것은 단순히 앞으로 걷는 행위가 아니라 자연과 관계를 맺으며 지친 영혼을 휴식하도록 하는 행위라는 것이지요. 단지 풍경을 감상하라는 내용이 아니라 자기 자신하고 대화를 하라는 메시지가 담겨있습니다. 실제로 올레길은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려는 이들이 많이 찾는 것 같더라구요. 일상에 바쁘고 사는데 치여서 대화도 제대로 못하는 부부, 애인들도 많이 걷더라구요."

_ 추천한다면?

"제주도는 여신의 땅이라고 하지요. 해녀도 많고요. 그래서인지 여성분들에게 권하고 싶어요. 남성들이 업적지향적이라면, 아이를 잉태하고 낳아본 경험이 있는 여성들은 본능적으로 모든 살아있는 것에 대한 경외심을 가지고 관계지향적이지요. 여성 혼자 걷는 일이 위험할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올레길은 평화로운 길입니다. 지금 자기가 살고 있는 공간, 현실에서 벗어나 뭔가 자유를 꿈꾸고 싶은 분들에게도 권합니다. 다음달에도 올레길을 찾을 생각입니다."

<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 걷기여행 >은 제주도 올레길에 얽힌 사연, 올레길의 사람들, 올레길 코스를 소개하는 책이다. 북하우스 발행(2008)ㆍ488쪽ㆍ1만5,000원.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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