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중 글ㆍ허태준 그림/창비 발행ㆍ232쪽ㆍ9,000원
호진이는 공부도 못하고 자기가 무얼 하고 싶은지도 모르는 6학년. 이혼하기로 결정한 엄마 아빠가 싫어 무작정 삼촌이 있는 광주로 떠난다. 그런데 그렇게 떠난 길이 얼떨결에 구례에서 강원 고성에 이르는 자전거 여행이 된다.
뜨거운 8월의 뙤약볕 아래서 11박 12일 동안 페달을 밟으며 호진이는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저마다 자신만의 문제를 갖고 자전거 여행에 참가한 사람들의 땀내에서 호진이는 엄마와 아빠에 대해 여유로운 시선을 갖게 된다. 그리고 "내가 페달을 구르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는 삶의 진실을 깨달아간다.
장편동화로는 처음 인터넷에 연재돼 호응을 얻은 작품으로, 동화집 <자존심> 으로 2006년 '올해의 예술상'을 받은 김남중의 신작이다. 1,100km의 자전거 여행이 로드무비처럼 펼쳐지며 독자를 끌어들인다. 무너진 가족이 미워 떠났다가 다시 가족을 향해 가는 여정이 따뜻하고 섬세하게 그려진다. 자존심>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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