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과거 미도파, 호남정유와 정상을 다투던 배구명가. 하지만 프로로 바뀐 2005~06시즌부터 만년 하위로 전락했다. 특히 신흥 강호 흥국생명을 만나면 약했다. 정규리그 상대 전적은 4승23패. 그러나 흥국생명 사령탑이었던 황현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올 여름 현대건설이 달라졌다.
현대건설이 31일 부산에서 열린 부산ㆍIBK 국제배구대회 준결승에서 흥국생명을 3-0으로 꺾었다. 왼쪽 공격을 맡은 한유미와 윤혜숙이 나란히 15득점했고, 세터 한수지는 지난 시즌보다 반 박자 빨라진 토스로 흥국생명 블로킹을 농락했다. 현대건설은 2일 오후 1시30분 중국 톈진과 결승전에서 만난다.
현대는 1세트를 25-19로 가볍게 따낸 뒤 2세트를 25-23으로 따냈다. 그러나 3세트에서 24-24 동점을 허용하자 불안했던 게 사실이다. 예전 같으면 우왕좌왕하다 무너질 법했지만 올 여름엔 달랐다. 상대 공격 실수로 25점을 먼저 따낸 현대건설은 박경낭의 시간차 공격을 앞세워 3세트를 26-24로 따냈다.
이어 열린 남자부에선 LIG손해보험이 이란 사이파를 3-0으로 제압하고 3연승으로 A조 1위가 됐다. LIG손보는 1일 B조 2위인 삼성화재와 준결승을 치르고, 신생팀 돌풍의 주인공 우리캐피탈은 현대캐피탈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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