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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재산 사회 기부는 대단한 일" MB "한국 위해 많은 일 해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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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재산 사회 기부는 대단한 일" MB "한국 위해 많은 일 해줘 감사"

입력
2009.08.02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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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제주에서 1박 2일을 함께 지내며 재임시절부터 이어진 끈끈한 우애를 과시했다.

두 지도자의 재회는 지난해 11월 페루 리마 아태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난 이후 9개월 만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초청 형식으로 이뤄진 부시 전 대통령의 방한은 페루 회동 당시 이 대통령이 "퇴임 후 제주도를 방문해달라"고 제안한 데 대한 화답으로 볼 수 있다.

두 지도자는 1일 오후 부시 전 대통령 숙소 인근의 산책로를 거닌 뒤 바닷가 전망대에서 가벼운 주제로 환담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상당히 건강해 보인다"고 말했고, 부시 전 대통령은 "무거운 책임을 벗고 나니 마음이 편해져서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이후 제주의 전통 가옥형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만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행보를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 구현에 맞추고 세계 민주화 운동 인사들의 자료 등을 전시할 기념도서관과 정책연구소를 설립 중"이라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의 재산 사회 기부를 언급하며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두 지도자는 2일 조찬을 함께 하며 다시 만났다. 부시 전 대통령은 "당신은 강한 지도자(You are a strong leader)"라고 치켜세운 뒤 "이 대통령 덕분에 한국 경제가 놀라운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고 들었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 대통령은 "한국을 위해 많은 일을 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제주 만남에서 부시 전 대통령은 "술을 끊은 것과 아내(로라 부시)와 결혼해 아이들을 가진 것, 부모님의 사랑이 나를 바꿔놓았다"고 개인적인 역정을 회고했다. 그는 "자식이지만 나를 무조건 사랑한다는 것은 부모로서도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지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셨고, 그래서 어머니(바버라 부시)의 머리가 하얗게 샌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부시 전 대통령은 1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2009 제주 하계포럼' 특별 강연에서 글로벌 경제위기와 관련, "당초 주요 8개국(G8)이 모여 위기 극복을 논의하자는 말이 있었지만 내가 한국이 포함된 G20 회의로 확대할 것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문제에 대해 "미국에서 한미 FTA가 진전되지 못하는 것은 반한 감정이 아닌 반 무역주의 정서 탓"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역사에서 얻은 교훈은 북한의 핵 포기를 위해서는 주변국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시 전 대통령은 3일 서울에 올라와 나흘간의 방한 일정을 마무리한 뒤 4일 출국한다.

한편 이 대통령은 3일부터 3박4일간 여름 휴가를 떠난다. 이 대통령은 휴가기간 국내 한 휴양지에서 개각 등 인적 쇄신 구상과 광복절에 내놓을 대 국민 메시지 방향 설정 등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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