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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에 날개 달렸나/ 시엘루 필류, 자유형 100m 9년만에 세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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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에 날개 달렸나/ 시엘루 필류, 자유형 100m 9년만에 세계신

입력
2009.08.02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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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자유형 100m의 '마(魔)의 47초 벽'이 9년 만에 깨졌다. 3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포로 이탈리코 콤플렉스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100m를 46초91의 세계신기록으로 역영한 주인공은 세자르 시엘루 필류(브라질). 그 역시 폴리우레탄 100% 소재의 'X-글라이드'를 착용하고 있었다.

31일 7개의 세계신기록이 다시 작성됐다. 6일 동안 경영종목에서 29개의 세계신기록이 쏟아졌다. 최첨단 수영복 'X-글라이드'가 논란의 중심에 오를 수밖에 없다.

'X-글라이드'는 물이 수영복을 끌어당기는 힘 '드래그'를 최소화한 수영복 기술의 집약체다. 100% 폴리우레탄 재질은 물의 저항력을 줄이고 선수가 물에서 쉽게 뜨는 효과를 극대화한다.

수영복 전문업체 아레나가 야심 차게 내놓은 'X-글라이드'로 인해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에게 8개의 금메달을 선사했던 스피도사의 '레이저레이서'(LZR)는 이미 골동품이 됐다.

이미 세계 스포츠계는 최첨단 과학을 접목한 용품업체들의 전장터가 된 지 오래다. 베이징올림픽 육상 남자 100m 우승자인 유세인 볼트(자메이카)는 푸마에서 그를 위해 특별 제작한 전용화 '컴플릿 테시우스Ⅱ'를 선보였다.

볼트가 제작부터 테스팅 단계까지 직접 참여한 '컴플릿 테시우스Ⅱ'는 무게가 204g으로 일반 러닝화(300g)의 3분의2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에게 패한 경쟁자들이 더욱 가벼운 러닝화를 신고 있어 볼트는 '운동화 논란'에 휩싸이지는 않았다.

국제수영연맹(FINA)는 내년부터 폴리우레탄 소재의 최첨단 수영복을 국제대회에서 추방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작성된 세계신기록은 모두 공인기록으로 길이 남게 된다. "수영복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이것은 더 이상 수영이 아니다"라고 한 펠프스의 말에도, "최첨단 수영복이 수영을 엉터리로 만들 수도 있다. 이 수영복을 입고 세운 기록들을 빼버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왕년의 수영스타 재닛 에반스(미국)의 주장에도 모두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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