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이 가장 많이 타고 다니는 차량은 쌍용자동차의 체어맨으로 집계됐다.
국회사무처에 등록된 18대 국회의원들의 출입차량 현황에 따르면 7월 31일 현재 체어맨이 63대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 에쿠스(62대) 그랜저(48대) 제네시스(30대)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 292명 국회의원 중 3분의 2가 넘는 203명이 고급 세단 차량을 타고 다닌다. 등록된 차량 중 외제차는 자유선진당 이영애 의원의 렉서스(일본 도요타)가 유일했으며 경차는 없었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에 당선되기 전인 2004년부터 타던 차를 계속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카니발 쏘렌토 테라칸 베라크루즈 등 승합차를 이용하는 의원들도 꽤 눈에 띈다. 카니발을 타는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은 "장거리로 이동하거나 피곤할 때 다리를 쭉 펴고 잘 수 있을 뿐 아니라 고급 승용차를 타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젊은 초선의원들이 주로 승합차를 애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급 세단을 이용하지 않는 의원들은 가끔씩 난처한 경우를 겪기도 한다. 아반떼를 타고 다니는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이 피감기관에 가면 문 앞에서 제지 당해 신분증을 보여준 후에 들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한다.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은 휠체어를 이용하기 때문에 승합차를 타고 다니다 최근 쏘나타로 바꿨다. 차량이 노후된 탓에 자주 고장이 나서 수리를 받아 사용했고, 심지어 6월에 당 최고위원이 차를 탔을 때 "이 차는 너무 흔들거려 안되겠다"는 말까지 했기 때문이다. 곽 의원측은 "서민 정당을 표방하기 때문에 차량 바꾸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으나 생명의 위협을 느낄 때도 있어 고심 끝에 교체했다"고 전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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