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몽양 여운형 선생의 딸인 려원구 북한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조국전선) 의장이 사망했다고 31일 보도했다. 향년 81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며 조국전선 중앙위원회 의장인 려원구의 서거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시하며 고인 영전에 화환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그러나 정확한 사망 일시와 사인 등에 관해서는 전하지 않았다.
려 의장은 1928년 서울에서 여운형 선생의 셋째 딸로 태어났다. 46년부터 8년 동안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공부한 뒤 김책공업종합대학 교수로 활동했고 91년 남쪽의 교육부 차관에 해당하는 교육위원회 부위원장도 지냈다. 또 98년부터 남쪽의 국회 부의장 격인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북측 본부 부의장, 대남기구인 조국전선 의장 등으로 활동했다.
그는 2000년, 2007년 남북정상회담 등 남북행사에서 모습을 자주 드러내 남측에 잘 알려져 있고 특히 2002년 남쪽에서 열린 8ㆍ15 민족통일대회에 참석, 서울 수유리에 있는 아버지 여운형 선생 묘소를 참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운형 선생은 1886년 경기 양평군에서 출생, 건국 시기 극좌 극우 사이에서 좌우합작운동을 벌이다 1947년 7월 암살됐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