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고 4번타자 남태혁(3년ㆍ185㎝ 95kg)은 봉황대기가 낳은 대표적 스타다. 1학년 때인 2007년 봉황대기에서는 성남고와 16강전에서 연타석홈런을 터뜨리며 관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수원구장 외야담장을 훌쩍 넘기는 장외 만루홈런으로 차세대 거포의 입지를 확인했다.
그리고 남태혁은 지난 5월 메이저리그 LA다저스와 50만달러(약 6억5,000만원)에 마이너계약을 했다. 봉황대기를 통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행 기회를 거머쥐게 된 것이다.
남태혁은 2일 마산고와의 2회전에서 자신의 마지막 봉황대기 첫 경기를 가졌다. 5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의 맹활약으로 팀의 10-7 승리를 이끌었다. 3회 중전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남태혁은 5회 2타점 적시타에 이어 8-3으로 앞서던 7회초에는 우월 2점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낮은 코스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퍼올리 듯 밀어 쳐 우측담장을 그대로 넘긴 홈런은 남태혁의 파괴력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남태혁은 "봉황대기만 되면 항상 느낌이 좋았다. 고교시절 마지막 대회이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하고 싶다"며 "메이저리그 진입에 꼭 성공해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홈런왕에 도전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수원=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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