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21)의 뒷심이 아쉬웠다. 대신 '엄마골퍼'의 파워가 눈부셨다.
신지애는 3일(한국시간) 새벽 랭커셔의 로열 리덤 앤 세인트 앤스 링크스(파72)에서 끝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브리티시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3타를 잃어 합계 3오버파 291타를 기록, 공동 8위를 차지했다.
디펜딩챔피언 신지애는 첫날 난코스와 강한 바닷바람 속에서 5오버파 공동 52위에 머물렀지만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공동 3위까지 뛰어 오르며 역전 우승을 노렸으나 상승세를 잇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17번홀까지 보기 3개, 버디 2개로 1타를 잃은 신지애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티샷이 러프에 빠지면서 더블보기를 기록해 이날 3타를 잃고 말았다.
'엄마골퍼'들의 반란이 무서웠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던 두 아이를 둔 39세의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는 이날 1타를 잃었지만 합계 3언더파 285타를 기록, 2위 카리 웹(호주ㆍ이븐파 288타)을 3타차로 따돌리고 우승 감격을 누렸다. 매튜는 12번홀까지 보기 3개로 부진했지만 13~15번홀 3개홀 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탔고 17번홀에서 보기로 1타를 잃었지만 쉽게 우승했다. 지난주 에비앙마스터스 개막 전날 숙소 화재 때 캐디인 남편이 다리에 화상을 입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역시 '엄마 골퍼인' 한희원(31)은 이날 2타를 줄여 최종합계 1오버파 289타를 쳐 김초롱, 미야자토 아이(일본), 폴라 크리머(미국)와 함께 공동 3위를 차지했다.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엄마골퍼'는 총 31명이며 아이들은 모두 45명이다.
최나연은 합계 3오버파 291타로 신지애와 공동 8위를 차지했고, 신지애와 LPGA투어 신인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미셸 위(20)는 3타를 줄여 합계 4오버파 공동 11위로 마감했다. 2001년 이 대회 챔피언 박세리(32)는 합계 6오버파를 기록했다.
정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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