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하는 짐작은 어김없이 부끄러운 현실로 돌아와 팬들을 실망시킨다. '약물 리그'라는 비난 속에 메이저리그가 또다시 요동쳤다. 이번 대상은 명문 보스턴의 지명타자 데이비드 오티스. <뉴욕타임스> 는 31일(한국시간) 2003년 실시된 금지약물 조사의 양성 반응자 중 오티스가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
오티스는 미네소타 시절 활약이 미미했으나 2003년 보스턴 이적 후 5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을 달성, 팬들의 의심을 받아왔다.
배리 본즈(전 샌프란시스코), 새미 소사(전 텍사스),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등 야구사에 화려한 족적을 남긴 대형 타자들이 줄줄이 약물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불신의 뿌리는 이미 깊어질 대로 깊어졌다.
이제 메이저리그의 화제는 '순수 영웅' 찾기로 돌아선 분위기. 이 가운데 세인트루이스의 괴물 타자 앨버트 푸홀스(29)에게도 의혹의 눈초리가 쏠리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푸홀스는 2001년 데뷔 후 올해까지 9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때려냈다.
2003년부터 4년간은 연속 40홈런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타점 역시 8년 연속 100타점을 넘긴 푸홀스는 9년 연속 100타점에 8개차로 접근했다. 신인왕 출신에 최우수선수(MVP)상 2차례, 그리고 사회 봉사 일등상인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등 수상 경력도 화려하기 이를 데 없다.
'엄친아' 타이틀에 걸맞은 푸홀스에게 팬들의 환호와 의심이 교차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 메이저리그 자존심의 최후 보루인 푸홀스는 이미 수 차례 금지약물 테스트를 통과, '결백'을 증명했다.
하지만 최근 5시즌 동안 15차례의 테스트를 통과한 매니 라미레스(LA 다저스)도 최근 조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5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이번 <뉴욕타임스> 가 들춘 명단에도 오티스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뉴욕타임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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