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타협을 위한 협상'이 사실상 결렬되면서 노-사 양측의 유혈 충돌 가능성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 역시 '공권력 투입'시기와 방법을 놓고 저울질 하고 있어 쌍용차 점거사태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유일 공동관리인은 2일 직원들의 공장진입 재시도를 시사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제 쌍용차 직원 4,600여명은 쌍용차를 살리기 위해 마지막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 노력'이 사측 직원들의 공장 진입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짧게 답변했다. 지난 6월 26, 27일에도 사측 직원 3,000여명이 공장 진입을 시도, 노사 양측에서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기자회견 이후 평택 공장은 극도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심지어 공장 안팎에서는 '3일 진입설'까지 돌고 있다. 실제로 이날 기자회견은 일부 시민사회 단체 회원들의 난입에 대비, 사측 직원 및 용역 직원 300여명이 회견장 주변을 철통 경호한 가운데 이뤄졌다.
공장 출입구에는 사측이 고용한 용역 직원들이 배치돼 출입자 신원을 일일이 확인하는 등 예전보다 엄격한 통제가 이뤄졌다. 사측 관계자는 "사측은 파업 시작때부터 경찰에 공권력 투입을 꾸준히 요구해 왔다"면서 "불법 파업자들에 대해 공권력이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면 사건 당사자인 사 측 직원들이 나설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경찰 역시 공권력 투입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사 측이 직원 및 용역 직원들을 동원해 공장 진입을 강행할 경우 양측간 물리적 유혈 충돌을 피할 수 없고 이 경우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수수방관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경우 대형 인명 사상 발생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기 때문에 경찰의 '공권력 투입'은 "청와대 차원의 결단이 없다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는 게 공장 안팎의 견해다.
강주형 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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