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더위가 뜨겁지만 씽씽 돌아야 할 에어컨은 개점 휴업 상태다. 대신 선풍기가 불황기의 열대야를 잡는다.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자린고비 살림으로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31일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성인 1,2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여름 가정에서 선풍기 대 에어컨의 사용 비중이 '3 대 1' 로 나타났다. 선풍기를 76번 틀 때 에어컨은 24번 사용한 것.
선풍기의 사용빈도가 압도적인 것은 경제적인 이유가 컸다. 에어컨 대비 선풍기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81%가 '전기세 부담이 적어서'라고 답했으며 '이동의 간편함', '저렴한 가격' 등이 뒤를 이었다. 가구당 평균 선풍기 보유 대수는 2.47대였고 보유 가구 중 73.6%는 에어컨도 있었다. 선풍기 구입 시기는 '최근 1년 이내'(31.2%)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주로 대형마트에서 구매, 선풍기를 전자제품 보다는 마트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소비재로 여겼다.
또 10명 중 7명이 열대야기간에 '전반적으로 지출과 소비가 늘어난다'고 답했다. 더위를 피해 밤에 대형 할인마트를 찾거나 야식을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는 해석이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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