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는 31일 제34차 위원회를 열고 MBC 최대 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신임 이사에 김우룡 한양대 석좌교수 등 9명을, 감사에 김영 부경대 평생교육원 명예원장을 각각 선임했다.
이사에는 김 교수 외에 고 진 전 목포MBC 사장,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 원장, 남찬순 관훈클럽 총무, 문재완 한국외대 교수, 정상모 전 한겨레 편집부국장, 차기환 우정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 최홍재 공정언론시민연대 사무처장, 한상혁 법무법인 정세 변호사가 선임됐다. 임기는 이달 9일부터 3년이며 신임 이사장은 임기 시작 후 처음 열리는 이사회에서 이사들에 의해 호선될 예정이다.
방문진 신임 이사 중 정부여당 측 인사가 6명, 야당 측 인사가 3명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방문진 이사회의 구성은 현재 정부의 미디어법 방침에 반대하고 있는 현 MBC 경영진의 교체를 가능케 하고, MBC 민영화의 향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그 파장이 주목된다.
이기주 방통위 기조실장은 기자 브리핑에서 "방통위는 지난달 3일부터 16일까지 2주 동안 이사 후보를 공모, 119명이 신청했다"며 "후보 중 24일 전체회의에서 59명을 압축했고, 방송문화진흥회법상 결격사유 해당 여부를 확인해 31일 회의에서 두 차례에 걸친 무기명 투표를 한 후 최종적으로 이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그동안 돌았던 신임 이사 '내정설'은 사실과 다르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위원들이 표결을 거친 결과를 받아들인 것이기 때문에 매우 공정한 과정에 의한 선임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사 선임 후 MBC 노조는 성명을 내고 거세게 반발했다. 노조는 성명에서 "미디어법을 적극 옹호하던 김우룡 미디어위원회 위원장이 기어이 MBC 점령군의 수장으로 나섰다"며 "공영방송 MBC를 정권의 술수에 휘말리게 할 수 없으며 이들이 MBC에 한 발자국도 들여놓지 못하도록 모든 방법을 동원해 막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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