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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없는' 정신병원/ 환자가 환자 집단 성폭행… 관리 소홀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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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없는' 정신병원/ 환자가 환자 집단 성폭행… 관리 소홀 조사

입력
2009.08.02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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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시립 정신병원에서 10대 여자 환자가 다른 환자들에게 집단 성폭행 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1일 서울 구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월28일 오후 10시쯤 이 병원 3층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방모(22)씨와 김모(14)군 등 10대 3명이 같은 층 입원 환자인 김모(16)양을 자신들의 병실로 불러들여 범행했다. 일당 4명 중 전모(14)군이 병실 앞에서 망을 보는 동안 다른 3명이 김양을 번갈아 성폭행했다.

병원 측은 이틀 후인 30일에야 김양이 성폭행 당한 사실을 알고 다른 시립병원으로 옮겨 치료했다. 경찰은 "방씨는 정신분열증, 10대 공범 3명은 행동장애로 지난 4, 5월 입원했으며, 모두 정신장애 등급 없는 가벼운 증세의 환자"라고 전했다.

경찰은 병원 규정상 취침 시간 이후 환자의 병실 이동이 금지돼 있는데도 김양이 공간상 떨어져 있는 남자 병실로 갔고, 야간 현장 근무자를 두게 돼있는데도 장시간의 집단 성폭행을 알아차리지 못한 점에 비춰 병원 측이 환자 관리에 소홀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당일 근무일지엔 간호사와 남자 보호사가 1명씩 배치돼 현장 감독을 한 것으로 기록돼 있지만, 실제 이들이 제 위치에서 환자의 야간 이동을 감시했는지는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피의자 4명에 대해 특수강간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한 데 이어 당시 근무자 2명 등 병원 관계자들을 불러 직무유기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이훈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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