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는 31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1.0%를 기록, 경기 하강 속도가 크게 둔화됐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는 세계 경제 회복에 청신호가 될 것으로 보이며 한국 경제의 더블 딥(경기 회복 직후 침체 재돌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상당부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너스 1%는 미 전문가들의 예측치 마이너스 1.2~1.6%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며 미국 정부의 재정 확대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음을 반증한다.
2분기 GDP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GDP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2분기중 1.2% 감소해 예상보다 부진했다. 하지만 정부 부문의 지출은 10.9% 증가,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GDP 하락폭을 상당한 정도로 진정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 부문의 사무기기ㆍ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는 9.0% 감소했으나 1분기의 마이너스 36.4%에 비해서는 하락폭이 크게 둔화됐으며 공장설비 및 건물에 대한 투자 증가율은 1분기의 마이너스 43.6%에서 2분기는 마이너스 8.9%로 완화됐다.
주택부문의 건설투자는 29.3% 감소했으나 1분기의 마이너스 38.2%에 비해서는 하락폭이 축소됐다.
조지프 라보르그나 도이체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 통신에 "우리는 경제 회복을 위한 길에 들어서 있다"며 "하지만 높은 실업률로 인해 소비가 얼어붙어서 회복의 길은 평탄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경제는 작년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수치여서 1947년 이후 62년만에 처음이라는 기록을 남겼으나 그 폭은 크게 둔화된 것이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직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6.4%였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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