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에 오르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2,516일. 올시즌 7개 구단 감독들이 "무섭다"고 입을 모으던 호랑이 군단 KIA가 마침내 선두를 덥석 물었다.
KIA는 2일 광주 삼성전서 4-3으로 승리, 4연승에 성공하며 2위에서 선두로 올라섰다. KIA의 단독선두 등극은 지난 2002년 9월12일 인천 SK전 이후 처음이다. KIA는 또 역대 두 번째로 팀 통산 1만5,000득점을 돌파, 겹경사를 누렸다.
약 7년 만의 축포에 불을 댕긴 수훈갑은 이적생 신화를 쓰고 있는 '해결사' 김상현(29). 김상현은 2-2 동점이던 4회말 좌중월 1점 홈런을 때린 데 이어 동점을 허용한 7회말 2사 1ㆍ3루에선 중전 적시타로 결승 타점을 올렸다. 이날 성적은 4타수 3안타 3타점. 김상현은 2경기 연속 홈런과 3경기 연속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 행진까지 이어갔다. 5위 삼성은 3연패.
잠실에서는 3위 SK가 두산을 11-4로 누르고 두산전 5연패에서 탈출했다. 3연승을 마감한 두산은 2위로 내려앉았다. SK는 2-4로 뒤진 3회초 대거 5점을 뽑아 승리를 굳혔다.
1사 만루에서 대타 김재현의 우전 적시타로 물꼬를 튼 SK는 이후 김강민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재역전에 성공한 뒤 박재상의 우중간 2루타로 7-4를 만들었다. 박재홍은 프로통산 4번째로 2,800루타의 주인공이 됐다.
모처럼 타선 폭발로 승리를 챙긴 SK였지만 기쁨보다 걱정이 컸다.
에이스 김광현이 불의의 사고를 당했기 때문. 다승 선두(12승)인 좌완 김광현은 3회말 김현수의 타구에 왼손을 맞아 구급차에 실려나갔다. 3일 정밀 검진을 거쳐야 정확한 진단이 나오겠지만 완전 회복까지의 기간을 고려하면 SK엔 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
청주에서는 4위 롯데가 한화를 5-3으로 꺾었다. 타격 선두 홍성흔은 3안타를 추가해 타율을 3할7푼1리까지 끌어올렸다. 히어로즈는 목동에서 연장 10회말 터진 이택근의 끝내기 2루타에 힘입어 LG를 3-2로 물리쳤다. 이택근은 전날에도 2타점 결승타를 때려냈었다. 6위 히어로즈는 3연승, 반면 7위 LG는 4연패에 빠졌다.
성환희 기자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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