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 '가고파'의 작곡가로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김동진씨가 31일 오전 1시 20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6세.
평남 안주 출생인 고인은 1929년 평양 숭실전문학교에 입학해 음악교사였던 미국인 말스베리로부터 바이올린과 피아노, 작곡법을 배웠다.
'가고파'를 작곡한 것도 이 때다. 이후 일본 고등음악학교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39년 만주 신경교향악단에 입단, 바이올린 연주자로 활동하며 교향시곡 '제례악' 등을 작곡해 지휘하기도 했다. 한국전쟁 때 월남해 서라벌예대, 경희대 음대 교수로 후학을 양성했다.
고인은 '가고파'를 비롯해 '봄이 오면' '수선화' '산유화' '못잊어' '목련화' 등 주옥 같은 가곡을 작곡해 국내 음악사에 큰 획을 그었다. '내마음' '신창악곡집'등 작곡집과 '심청전' '춘항전' 등의 가극도 남겼다. 국민훈장 모란장, 대한민국예술원상, 은관문화훈장, 국제저작권관리단체연맹 골드메달 등을 수상했다.
유족은 부인 이보림씨와 아들 신영, 신원(경희대 교수)씨, 딸 신화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경희의료원, 발인 3일 오전 7시30분. (02)958-9549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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