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검거된 지하철 내 성추행 사범의 절반 이상이 지하철 2호선에서 적발된 것으로 나타나 2호선 이용 여성들에게 '성추행 주의보'가 떨어졌다.
서울지방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올해 1월에서 7월까지 지하철 성추행범 345명을 검거, 9명을 구속하고 33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검거인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3명에 비해 26.4% 증가했다.
특히 지하철 2호선에서 붙잡힌 성추행범이 213명(61.7%)으로 가장 많았고 4호선이 52명(15.1%), 1호선이 18명(5.2%)으로 그 뒤를 이었다.
유형별로는 지하철 안의 혼잡한 상황을 틈타 여성의 신체를 만지는 등의 추행이 81.2%(280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몰래 카메라로 여성의 치마 속을 촬영한 것도 18.8%(65명)에 달했다. 범행도 주로 출근시간대(221명)와 퇴근시간대(87명)에 집중됐다.
성추행범들은 30대(154명) 20대(91명) 40대(72명) 순이었으며 10대도 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1월 24명, 2월 36명에 그쳤으나 3월부터 7월까지는 매달 50명 이상씩 적발됐다.
경찰 관계자는 "신도림 사당 교대 등 주요 환승역과 사무실이 밀집한 강남지역을 통과하는 2호선의 신도림-잠실구간이 가장 혼잡해 이 구간에서 성추행 사건이 많이 일어난다"며 "성추행범은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 승강장에서 두리번거리며 대상을 물색한 뒤 함께 승차해 범행을 저지르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대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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