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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색 상황 '조기 귀환'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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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색 상황 '조기 귀환' 불투명

입력
2009.07.31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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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 4명이 탄 남측 어선이 30일 오전 동해 북방한계선(NLL) 북쪽으로 넘어가 북한 경비정에 나포됐다. 북측은 이날 오후 “해당 기관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정부에 통보해왔다.

국방부 통일부 등에 따르면 선장 박광선(54)씨 등 4명이 탄 29톤급 오징어 채낚이 어선 ‘800연안호’가 이날 오전 5시5분쯤 강원 고성군 제진 동북쪽 32km 상 동해 NLL을 11km 가량 넘어가는 일이 발생했다.

이 어선은 오전 6시20분쯤 속초 어업정보통신국에 “GPS(위성항법장치) 고장으로 복귀 항해 중 북한 경비정을 발견했다. 북한 배의 조사를 받는다”고 교신했고, 7분 뒤 북한 경비정에 예인돼 가는 모습이 해군 함정에 포착됐다.

해군은 고속정 2척을 긴급 출동, 통신을 시도했으나 북측은 응하지 않았다. 연안호는 오전 9시30분 북한 금강산 장전항으로 예인됐다.

군 관계자는 “연안호는 29일 오후 1시30분 거진항을 출항해 레이더 탐지 범위 밖의 동해 먼바다에서 오징어잡이 조업을 하다 GPS 고장으로 항로를 이탈, 북한 수역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배에는 선장 박씨를 비롯해 기관장 김영길(54) 선원 김복만(54) 이태열(53)씨 등 4명이 타고 있었다.

정부는 나포 사실이 확인된 오전 8시50분 통일부에 있는 남북 해사당국간 통신채널을 통해 선원과 선박의 조속한 귀환을 촉구하는 전화통지문을 발송했다. 북측은 오후 3시 이 채널을 통해 조사 사실을 확인하면서 ‘관련 사항을 추가로 파악할 경우 알려달라’는 정부 요청에 “알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관심은 남측 선원들의 귀환 시점에 모아지고 있다. 2005년 4월 황만호, 2006년 12월 우진호 등 남측 선박이 우발적으로 동해 NLL을 넘어갔으나 북측의 조사를 받고 각각 5일, 18일 만에 귀환한 사례가 있다.

이번에도 북한이 수일 간 조사한 뒤 인도주의를 강조하며 돌려보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출범 후 남북관계가 악화했고, 개성공단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억류 사례도 있는 만큼 북한이 사건을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 당국자는 “순순히 돌려보낼지, 북한이 이들을 카드화할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조기 귀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北어선 한때 서해 NLL월경… 남측, 경고통신후 예인 허용

한편 30일 오후 서해 NLL에선 북한 어선이 남측으로 넘어 왔다가 뒤따라 온 북한 경비정에 의해 북측으로 예인된 것으로 확인됐다. 오후 5시13분께 북한 어선 한 척이 NLL을 침범, 연평도 서남방 12.9㎞ 지점까지 내려오자 북한 경비정이 NLL을 4.4㎞ 넘어 와 오후 5시35분 북한 어선을 예인하기 시작했고 오후6시4분 함께 돌아갔다고 합참은 밝혔다.

군 관계자는 "북한 경비정에 경고했지만 넘어왔다"며 "어선이 기관 고장으로 넘어 온 것으로 판단하고 충돌 우려 등을 감안해 지켜 보며 대비 태세를 갖추었다"고 말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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