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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6년만에 시공평가 1위로 '건설명가' 재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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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6년만에 시공평가 1위로 '건설명가' 재등극

입력
2009.07.31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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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건설업체 시공능력 평가에서 6년 만에 1위에 등극하며 ‘건설 명가’의 위상을 되찾았다.

국토해양부는 30일 전국 1만2,483개 종합건설사, 4만6,594개 전문건설사를 대상으로 건설공사 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한 결과, 현대건설이 평가액 9조2,088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2003년까지 42년간 시공능력평가 1위를 했으나 2004년 삼성물산에 1위 자리를 내줬다가 이번에 6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삼성물산이 시공능력평가액 8조7,317억원으로 2위에 랭크됐고, 지난해 1위였던 대우건설은 8조2,571억원으로 3위로 밀려났다. 4,5위는 지난해와 같은 GS건설(8조1,366억원), 대림산업(6조2,497억원)이 각각 차지했다.

현대건설이 시공능력평가 1위 자리에 오른 것에 대해 업계는 ‘전통과 저력의 힘’이라는 평가를 내린다. 현대건설은 경부고속도로, 고리원자력 발전소 건설 등 한국 근대화와 괘를 같이한 대표 기업 중 하나다. 그러나 1997년대 정주영 명예회장의 대선 출마와 낙선, 이후 2세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는 과정에서 발발한 ‘형제의 난’, 무리한 대북사업 후유증 등으로 그룹이 휘청거리면서 모기업 격인 현대건설은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부실화한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부채를 대부분 껴안으면서 사세가 급격히 쇠락했다. 여기에 정몽구, 몽헌 회장 간의 계열 분리 여파로 2000년대 초에는 부도 위기까지 몰렸다.

하지만 은행권 채권단 관리상태에서 취임한 이지송, 이종수 사장과 현 김중겸 사장 등 전문 경영인들이 조직을 안정시키고, 국내외 수주에서 눈부신 실적을 거두면서 위기를 딛고 일어났다.

특히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에 4조6,402억원의 역대 반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외형과 내실면에서 명실상부한 건설 종가로서의 위상을 되찾았다.

그러나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있다. 현재 산업은행과 외환은행 등 채권단이 현대건설의 대주주로 있어 언젠가는 민간에 매각될 운명에 처해 있다.

김중겸 사장은 “2000년대 이후 경영 위기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단결력과 화합으로 위기를 극복한 임직원들이 일궈낸 값진 성과”라며 “국내 1위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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