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에서 30일 저녁(현지시간) 열릴 '3자 맥주회동 테이블'에 오를 맥주가 버드 라이트로 결정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근 흑인 교수 체포사건으로 불거진 인종갈등의 앙금을 풀기 위해 흑인 교수와 그를 체포한 백인 경찰관을 초청한 3자 백악관 맥주회동에 사용될 맥주로 버드 라이트를 선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버드 라이트는 소매점 판매점유율이 22%로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맥주다. 오바마 대통령도 개인적으로 버드 라이트를 가장 즐겨 마신다고 밝힌 바 있다.
맥주 회동은 저명 흑인학자인 헨리 루이스 게이츠 하버드대 교수가 16일 자기 집 앞에서 백인 경관 제임스 크롤리 경사에게 소란 혐의로 체포된 것에 대해 22일 오바마 대통령이 "경찰이 멍청한 짓을 했다"고 비난한 데서 비롯됐다. 이 발언 이후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오바마는 즉시 사과했고, 크롤리 경사의 제안에 따라 백악관에서 맥주회동이 이뤄진 것이다.
공화당 선거 전략자 매트 매코위악은 "오바마 대통령이 버드 라이트를 선택한 것은 자신이 보통 미국인임을 알리려는 것"이라며 "만일 특이한 맥주나 수입 맥주, 비싼 맥주를 택했다면 국민들이 잘난 척한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크롤리 경사는 보스턴 지역언론에 미국 쿠어스사의 '블루문' 맥주를, 게이츠 교수는 독일산 '벡스'와 자메이카산 '레드 스트라이프'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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