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노사가 벼랑끝 협상 끝에 회생의 계기를 마련했지만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회사측은 조만간 정상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쌍용차 내부에 난제가 산적해 생존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회사 측은 회생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최상진 쌍용차 기획ㆍ재무본부장은 30일"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8월 중순께만 정상 가동된다면 9월15일 안에 이행 가능한 회생 계획안이 제출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회사측은 2~3일 안에 도장공장을 제외한 나머지 공장에 들어가 시설을 점검하고 훼손된 설비를 복구하게 되면 7~10일 내에 생산재개 준비를 완료하고, 8월 중순부터는 매월 3,000대씩의 차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생산이 재개되면 삼일회계법인이 지난 5월 계속기업가치가 높다고 판단했을 당시 기준으로 했던 올해 2만7,000대 생산이 가능해지는 만큼 기업가치평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회생 절차를 밟아나갈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국내 완성차 업체들과 전문가들은 '쌍용차의 회생은 이미 물 건너갔다'는 절망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회생 가능성에 대한 회사 측의 설명은 회생에 대한 밑그림을 그린 것일 뿐 현실성이 없다는 것이다.
두 달이 넘는 파업을 끝나고 라인이 정상 가동된다고 해도 이미 추락할 대로 추락한 기업 이미지가 만들어낸 자동차의 판매를 위축시킬 것이며, 파업 뒤에는 불량품도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재 희망퇴직자에 대한 퇴직금도 제대로 주지 못하는 열악한 자금상황에서 유동성 위기는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지적도 무성하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판단은 시장이 하겠지만 유동성이 바닥났기 때문에 공적자금 투입이 없다면 회생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