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남매로 손꼽히던 박태환(20)과 김연아(19). 이들은 불모지나 다름없던 수영과 피겨스케이팅에서 세계 최고가 됐다. 박태환과 김연아가 거둔 쾌거에 국민은 열광했고, 이들은 CF 스타로 발돋움해 부와 명예를 한 손에 쥐었다.
그러나 정상에 오르기보다 정상을 지키는 게 어려운 법이다. 박태환은 외국 의류업체 화보 촬영을 위해 대표팀보다 이틀 앞서 이탈리아 로마로 떠났다. 결국 박태환은 금메달은커녕 예선 탈락의 쓴 맛을 봐야만 했다. 박태환의 몰락을 지켜본 국민은 예년과 달리 아이스쇼에 두 번이나 출연하는 김연아의 모습에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김연아는 다음달 14일부터 자신을 CF 모델로 기용한 삼성전자가 주최하는 아이스쇼에 출연한다. 김연아를 관리하는 IB스포츠는 "아이스쇼 출연은 다음 시즌 준비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쟁자 아사다 마오(일본)는 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유로 각종 아이스쇼 출연을 거절한 걸로 알려졌다.
한편 김연아는 30일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연기할 프로그램 배경 음악을 아이스쇼에 맞춰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김연아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익히기 위해 하루에 많은 시간을 연습하고 있다"면서 "남은 시간 열심히 준비해서 이번에도 지난 아이스쇼처럼 완벽한 공연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피겨 팬은 김연아가 박태환의 전철을 밟지 않길 바랄 뿐이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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