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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나 어떡해"… 지지율 49%로 취임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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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나 어떡해"… 지지율 49%로 취임후 최저

입력
2009.07.31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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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 대한 미국민의 지지도가 건강보험 개혁 입법안 논란과 맞물려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4월 80%를 넘었던 지지율은 최근 조사에서 취임 6개월만에 처음으로 50% 이하로 떨어졌고, 주요 지지층에서의 이탈 현상도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라스무센이 29일(현지시간) 발표한 지지율 추이에 따르면 '투표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권자' 사이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49%에 그친 반면 반대는 50%에 달했다. 지지와 반대 지수가 역전된 것이다. '강력 지지'에서 '강력 반대'를 빼는 방식으로 집계된 지수는 더 심각하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29%가 강력한 지지를 보낸 반면 39%는 강력한 반감을 표출했기 때문이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골수 지지층은 엷어지고, 강력한 반대세력은 점점 확산되고 있다는 뜻이다.

라스무센 뿐만 아니라 갤럽이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25~27일)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54%로 취임 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갤럽 조사에서 주목되는 것은 지난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주요 표밭이었던 히스패닉계가 지지도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갤럽은 중남미 출신 히스패닉의 경우, 42%가 건강보험을 갖고 있지 않아 이번 건강보험 개혁의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고, 또 오바마 대통령이 지명한 최초의 히스패닉 출신 소니아 소토마요르 판사의 연방대법관 상원 인준이 무난하다는 것 등 여러 호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히스패닉이 지지 계층에서 이탈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얘기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민심 이반은 건강보험 개혁과 관련한 파당적 논란이 개혁의 효과에 대한 국민의 의구심을 확산시키는 쪽으로 작용한 것이 큰 요인이 됐다고 지적된다.

뉴욕타임스와 CBS 방송이 조사한 건강보험 개혁에 관한 유권자들의 인식조사에서도 건강보험 개혁이 시행되면 의료의 질이 떨어지고, 개인 부담액은 더 커질 것을 걱정하는 유권자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행정부의 정부 의료보험 시스템은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지만 개개인의 보험의 질은 그만큼 엷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미 공영라디오방송인 NPR은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평가가 두 동강이 나 있다"며 "중도세력의 숫자는 감소하는 와중에 양 극단의 공방이 첨예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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