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광장 봉쇄에 활용해왔던 차벽 설치를 위해 아예 차벽용 전문 차량을 도입키로 했다.
경찰청은 30일 "차벽 설치에 이용됐던 전경버스를 대신해서, 방패막을 칠 수 있는 차벽용 차량 10대를 9월15일까지 도입할 계획"이라며 시제품 시연회를 가졌다.
이 차량은 일반 트럭처럼 생겨 평상시 화물 수송 역할을 맡다가, 시위 방어에 동원될 때는 길이 8.6m, 높이 4.1m, 두께 1㎝의 반투명소재 방패막이 트럭 옆면에서 펴져 시위대의 진입을 막는다.
시위대가 화염병 등을 던져 불이 붙으면 이를 끌 수 있는 '자위 분무장치'를 비롯해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채증 카메라, 시위대 해산용 물포 등의 장비도 갖추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일부 과격 시위로 경찰버스 파손이 심각하고 부상자도 발생하는 등 피해가 커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그러나 "차벽 설치에 대한 비판이 많은데, 아예 차벽을 공고화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이재근 참여연대 행정팀장은 "결국 집회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세금을 들여 특수차량까지 만들고 있다"며 "국민과 소통할 의사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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