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북한, 괴상하지만 최고의 협상가"

콜린 파월 전 미 국무장관은 북한은 "(내가) 상대해 본 가장 뛰어나고 강력한 협상가들"이라고 28일(현지시간) 말했다.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 1기에서 외교수장으로 활약했던 파월 전 장관은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북 협상의 역사를 보면 자신들의 입장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는 북한은 상대방을 미치게 만들며, 상대방의 성급함을 이용한다"며 "북한은 괴상하지만, 협상가들은 최고"라고 평가했다.

파월 전 장관은 "북한은 작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됐고,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동결됐던) 2,500만달러를 돌려 받았지만 포기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사례를 제시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대북 정책에 대해서는 "북한과의 대화를 6자회담으로 한정해 놓은 것은 적절한 것"이라고 평가한 뒤 "다만 북한에 대해 외교적이지 않은 발언을 하면 그들도 같이 반응하며 그런 것을 즐긴다"고 지적했다.

파월 전 장관은 북한이 "후계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권력승계가 이뤄질 때까지 북한의 정책이 의미 있는 변화를 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정권의 생존을 위해서라면 수십만명의 주민을 굶어 죽도록 방치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이 쉽게 핵을 포기하지 않겠지만 무기(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충분히 갖고 있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