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인천앞바다 외딴 섬인 시도. 20대 초반의 젊은 학생들이 섬 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건강 검진을 해 주고 있다. 의료진들중에는 동남아는 물론 벽안의 외국 청년들이 눈에 띈다.
의료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주민들은 섬을 찾아 온 '의료봉사단'이 관광객보다 더욱 반갑다. 주민들은 "휴가철에 의료 봉사를 위해 섬을 직접 방문해 준 학생들이 너무 고맙고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가천의과학대학교(총장 송석구) 의과대전문대생이 독일, 영국, 중국 등 3개국의 의대생들과 함께 인천 옹진군 북도면 일대에서 '글로벌 의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7일 시작된 봉사 활동은 31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의료봉사에는 내ㆍ외과를 비롯해 소아과ㆍ산부인과ㆍ안과ㆍ이비인후과ㆍ피부과 등 10개과 교수 및 전문의료진과 의과전문대학원생, 외국인 의대생 등 모두 90여명이 참가했다.
외국 의대생들은 가천의과대가 국제교류 및 협력을 맺고 있는 독일 훔볼트대, 하이텔베르그대, 아헨대, 영국의 퀸메리대학, 중국의 북경대 등 유명 외국 대학 의대생 20여명이다. 의료봉사단은 하루 평균 300여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외국 학생들의 반응은 고무적이다. 독일 뤼벡대학 재학중인 데니스(24)씨는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와서 한국 학생들과 섬지역 의료봉사 활동을 해 매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의료봉사단의 활동은 적극적이고 거침이 없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위해 가정방문 진료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당뇨병·고혈압·치매등 성인병 환자들을 위해 40쪽짜리 건강안내지침서를 제작, 배부해 환자들이 평소에 스스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가천의과대는 인천의 섬 지역 등 의료취약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2003년부터 매년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5년 연평도, 2006년 덕적도, 2007년 강화군 교동면, 2008년 인천 동구에서 의료봉사를 해 왔다.
가천의과대 김도형 홍보팀장은 "국제학생교류를 통한 다국적 인류애를 실천하는 뜻에서 외국 의대생들의 의료봉사 참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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