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별들의 전쟁이 펼쳐질 것인가.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 등 여야 거물급 인사들이 10ㆍ28 재보선을 통해 국회로 복귀할 수 있을지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선거까지 3개월이나 남아있지만 거물들간의 대결 가능성에 촉각이 쏠리고 있다. 게다가 민주당이 재보선 기간 중 '미디어법 원천무효 100일 대장정'을 마치겠다는 상징성이 겹치면서 여야 모두 빅카드 마련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
현재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구는 경기 안산 상록을, 경남 양산, 강원 강릉 등 3곳이다. 경기 수원 장안은 한나라당 박종희 의원의 대법원 선고가 내달 20일로 예정돼 있고, 서울 은평을도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가 2심까지 당선 무효형을 받은 상태여서 재보선 지역이 1, 2곳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우선 박희태 대표의 양산 출마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여당 대표가 출마할 경우 이번 선거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의미를 갖게 된다.
박 대표는 "때가 되면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출마 의지가 매우 강하다. 당 안팎에서는 "시간 문제일 뿐 출마는 기정사실"이라는 분위기다. 다만 재보선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막판에 불출마로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야당의 경우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등 친노 진영의 유력인사들이 양산 지역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어 신구 정권간 정면 대결 양상이 전개될 수도 있다.
수도권도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수원 장안에서는 지난해 총선 당시 여야 대결의 선봉에 섰던 한나라당 강재섭 전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안산 상록을에서는 민주당 김근태 상임고문과 안희정 최고위원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5선 의원을 지낸 김덕룡 대통령국민통합특보를 내세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서울 은평을에서도 재선거가 치러진다면 한나라당 이재오 전 의원과 민주당 김근태 상임고문, 진보신당 심상정 전 대표 등의 3파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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