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선원 4명이 탄 '800 연안호'가 강원도 고성군 연안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한 경비정에 의해 예인되자 선원 가족과 주민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사고 소식이 전해진 직후 선장 박광선(54)씨 집에는 배에 같이 탔던 김복만 김영길(이상 54) 이태열(52)씨 등 선원들의 가족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연안호가 북한 장전항에 입항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
선장 박씨의 부인 이모(50)씨는 충격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박 선장의 딸(29)은 "연안호가 GPS(인공위성항법장치) 고장으로 NLL을 넘은 것으로 나오는데 이렇게 되기까지 사전에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사고 소식을 들은 어선들은 조업을 중단하고 속속 거진항으로 돌아왔다. 주민들은 항구 근처에 모여 "지난해 7월 금강산 관광객이 북한군에 의해 피격된 이후 얼어붙은 남북관계 때문에 송환이 늦어지거나 잘못되는 건 아니냐"며 전전긍긍했다.
이날 고성군 채낚이선주협회는 긴급회의를 열어 정부와 북한에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협회 관계자는 "선박 기기고장으로 벌어진 일인 만큼 평화적 인도방침에 따라 선원들을 조속히 송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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