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고 왼손 에이스 심동섭(3년)이 아쉽게 생애 첫 완봉승을 놓쳤다. 그렇지만 팀의 에이스답게 8과3분의2이닝을 2실점(비자책)으로 막으며 '우승후보'를 격침시켰다. 경기 후 허세환 광주일고 감독은 "수훈선수는 단연 심동섭"이라고 잘라 말했다.
심동섭은 30일 수원구장서 벌어진 대구상원고의 경기에 선발 등판, 8과3분의2이닝 9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 역투로 3-2 승리를 이끌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2㎞.
심동섭은 9회말 2사까지 상원고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아웃카운트 1개만 더 잡으면 생애 첫 완봉승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야수 실책으로 1점을 내주더니 2번 조원태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심동섭은 결국 3번 김민수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1년 후배 유창식에게 넘겼다.
경기 후 심동섭은 "완봉을 놓쳐서 아쉽지만 팀이 이겨서 다행"이라며 "초반에 제구가 안 됐지만 맞혀 잡으려고 노력하면서부터 잘 풀렸다"고 말했다. 한화 류현진처럼 배짱 두둑한 투수가 되고 싶다는 심동섭은 "나를 필요로 하는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수줍게 웃었다.
수원=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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