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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사 대화 재개' "파산하면 다 죽는다"…정회속개 거듭 '마라톤 끝장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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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사 대화 재개' "파산하면 다 죽는다"…정회속개 거듭 '마라톤 끝장협상'

입력
2009.07.31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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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일만에 쌍용차 노사 대표회의가 재개된 쌍용차 평택공장 주변은 30일 하루 종일 무거운 긴장감이 감돌았다. 도장2공장 상공을 날던 경찰 헬기도 자취를 감추고 확성기를 통한 노사의 선전전도 일제히 사라져 이날 회의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이번 회담의 결과에 따라 쌍용차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생각에 회담장 앞에 삼삼오오 몰려있던 노사가족대책위와 협력업체 관계자들도 극도로 말을 아꼈다.

오전 9시5분께 도장2공장과 본관 사이 '평화 구역'에 지게차가 컨테이너 2대를 설치하자 노조 대표 10여명이 도장공장에서 컨테이너로 향했다. 사측도 10여명이 본관 후문을 통해 컨테이너로 들어갔다.

회의는 대표격인 박영태 법정관리인과 한상균 노조지부장이 본회의를 진행하고, 류재완 인사노무담당 상무, 고재용 노사협력팀장(이상 사측), 김선영 수석부지부장, 김남수 창원지회장, 문기주 AS지회장(이상 노조측) 등이 실무회의를 갖는 식으로 진행됐다.

회담장은 정문 밖에서는 보이지 않아 궁금함을 이기지 못한 가족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은 매시간 휴대폰으로 노조원들과 통화하는 모습이었다. 또 시민단체 관계자들이나 취재진들도 이들에게 다가가 귀동냥을 하기도 했지만 원론적인 대답일 뿐이었다.

오전 11시30분께는 송명호 평택시장과 원유철(한나라당) 정장선(민주당) 권영길(민주노동당)국회의원 등 중재단 4명이 공장 정문 앞에서 '노사간 대화 재개를 환영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는 것을 타결 발표로 착각하면서 현장에는 일순 함성이 울려 퍼지기도 했다.

하지만 노사는 낮 12시30분께 정회를 선언하고 오후 4시께 교섭을 재개했다. 교섭 재개 직전 시민단체 회원 30여명이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 등을 요구하면서 물 반입 등을 시도하다 사측 및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정회가 거듭되면서 공장 주변에서는 '극적 타결이냐, 결렬에 따른 파국이냐'를 놓고 온갖 설이 난무했다. 얘기가 달라질 때마다 정문주변에 모여있는 노조원 가족들과 협력업체 등 관계자들의 얼굴빛이 달라졌다.

가족대책위 이정아 대표는 "하루 종일 기도하는 심정"이라면서 "그 동안 몇 차례의 대화가 실망스럽게 끝났었는데 이번만큼은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측의 한 관계자도 "이제는 노사 양측 모두 너무나 지쳤다"면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만큼 양측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현명한 해법이 나오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밤 10시께 다시 시작된 협상이 자정을 넘기자 가족대책위원회와 협력사 관계자, 사측 임직원들의 얼굴에는 불안의 그늘이 짙어지기 시작했다. 직원 김모씨는 "협상이 길어지는 것이 불길하다"면서도 "제발 대타협을 이뤄내 우리 모두가 겪는 고통이 일거에 사라지길 빈다"고 울먹였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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