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로 대학 등을 휴학하고 있는 청년들이 1년새 1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대학 입학에서 졸업까지 평균 5년 넘게 걸리는 등 사회 첫출발도 점점 늦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청년ㆍ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현재 15~29세 청년층 인구(978만9,000명) 가운데 일자리가 있는 사람은 41.3%(404만2,000명)였다. 작년보다 1%포인트 떨어진 수치.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6.9%에서 7.6%로 치솟았다.
취업 준비에 아까운 청춘을 흘려 보내는 청년들이 많다. 졸업을 늦추고 미리 직장체험 경력도 쌓으며 만반의 준비를 해보지만, 고용시장에 끼어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서글픈 학생 백수들도 늘어난다. 대학에는 정상적인 졸업시기를 넘겨버린 5학년, 6학년이 태반이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하는 데 평균 5년3개월이 걸렸다.
작년과 비교하면 평균 1개월이 더 걸린 것. 대졸자 10명 중 4명 꼴로 휴학 경험이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는데, 학교를 쉬는 동안 '취업 및 자격시험 준비'(17.2%) 또는 '어학연수 및 인턴 등 현장경험'(13.1%)을 하는 등 취업에 유리한 스펙을 쌓기 위한 휴학이 늘어나는 추세다.
막상 졸업을 해도 갈 곳도 마땅찮다. 졸업을 한 뒤 첫 일자리를 잡기까지 평균 11개월을 기다렸다. 그나마 첫 직장에서 채 2년을 버티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 첫 직장 근속기간은 평균 20개월이었다.
은퇴한 고령층도 계속해서 일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고령층(55~79세) 인구는 지난해보다 27만명 늘어난 911만1,000명으로 15세이상 인구의 22.3%를 차지하고 있지만, 평균적으로 남성은 만55세, 여성은 만52세에 은퇴한 상황. 하지만 고령층의 57.6%가 일자리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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