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 생명과 삶의 질을 심각히 위협하는 골다공증 유병률(2008년 기준 50세 이상 한국 여성에서 40.1%)이 날로 높아지면서 치료제 시장도 연간 1,300억원 수준에 도달했다. 나름대로의 강점을 지닌 다양한 치료제가 쏟아져 나와 시장에서 경쟁이 한창이다. 특히 최근에는 복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 복용 주기가 길어진 약: 본비바 악토넬 아클라스타
골다공증은 통증 때문에 불편한 데다 엉덩이관절 골절, 척추 골절 등으로 인한 장애 및 사망 등 치명적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는 질병으로 장기적 관리와 치료가 필수적이다. 치료 과정에서 전문의의 지도에 따라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불편하다는 이유로 상당수가 약을 잘 챙겨 복용하지 않는다. 골다공증이 평소 증상이 별로 없는 '침묵의 질환'이라는 점도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다. 국제골다공증재단은 골다공증 환자의 약 절반 가량이 치료를 중단하거나 약물을 정확하게 복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복용 주기를 늘려 먹기 편하게 만든 약이 경쟁적으로 나오고 있다. 가장 먼저 경쟁에 불을 지핀 약이 GSK의 '본비바'. 이 약은 기존 하루 한 번이나 1주일에 한 번 먹는 패턴에서 벗어나 월 1회 (먹는 약)와 3개월 1회(주사제) 투여한다.
사노피아벤티스의 '악토넬'는 원래 주 1회 먹는 약이지만 최근에는 월 1회 복용 약도 출시했다. 또 노바티스는 연 1회 투여하는 주사제인 '아클라스타'를 시장에 내놓았다.
■ 비타민D까지 한번에: 포사맥스플러스D 맥스마빌
하지만 이것으로 골다공증 환자의 고민이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다. 골다공증 치료에 필수 성분인 비타민D도 적절히 섭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비타민D가 골다공증 환자에게 필요한 이유는 뼈를 구성하는 칼슘의 흡수를 돕기 때문이다. 칼슘은 음식으로 섭취하거나 보충제를 골다공증약과 함께 먹는 방법이 있다. 칼슘을 많이 함유한 식품은 우유 요구르트 등 유제품과 멸치 두부 콩 등이 잘 알려져 있다.
문제는 식품이나 보충제를 통해 섭취된 칼슘이 뼈에 흡수되는 비율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유제품 칼슘의 흡수율은 보통 25~40%, 그 외 식물성 식품의 칼슘 흡수율은 10~3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칼슘 흡수를 활성화해 뼈 건강에 도움을 주려면 비타민D 탄수화물 지방 유당 등의 도움이 필요하다. 특히 비타민D는 칼슘 흡수를 촉진하는 대표적 성분으로 햇빛을 통해 체내에서 합성하거나 음식물을 통해 섭취할 수 있다.
하지만 식품에 함유된 비타민D는 미량(한 예로 골다공증 환자가 1일 비타민D 권장량을 채우기 위해서는 매일 우유 20ℓ를 마셔야 함)이므로 대부분의 비타민D는 실외 활동을 통해 햇빛을 쪼여야 생긴다.
하지만 국내 50세 이상 여성의 92% 정도는 비타민D가 결핍됐다. 이는 비타민D 합성을 막는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비타민D 합성 능력이 떨어지는 측면도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생활 습관이다. 자외선 차단제가 일반화하고 실내 생활이 많아지면서 일상에서의 자연적 비타민D 합성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그래서 최근 대한골대사학회는 골다공증약을 꾸준히 복용하면서 칼슘 및 비타민D 제제를 함께 투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골다공증 환자가 실질적으로 골절 예방 효과를 얻기 위해 섭취해야 하는 비타민D 양은 1일 800IU(대한골대사학회 권고안)이다. 미국골다공증재단(NOF)는 800~1,000IU를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매일 비타민D를 복용하는 것이 실제로 잘 지켜지지 않고, 복용 시작 후 6개월이 지나면 약을 제대로 챙겨 먹는 환자가 50% 이하로 줄어든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그래서 골다공증약 중에는 비타민D를 추가해 치료 성분과 비타민D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게 한 복합제도 있다. 한국MSD의 '포사맥스플러스D'(주 1회 복용)와 유유의 '맥스마빌'(하루 1회 복용)이 대표적이다.
포사맥스플러스D는 골다공증 치료 성분과 골다공증 환자에게 필수적인 비타민D 권장량(주 5,600IUㆍ하루 800IU에 해당)을 주 1회 1정 복용으로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
권대익 기자
일러스트 김경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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