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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론] 일석삼조 하이브리드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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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론] 일석삼조 하이브리드 차

입력
2009.07.30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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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타고 다닌 지 2주일이 지났습니다. 환경부는 그린카, 친환경자동차 보급에 앞장서기 위해 현대 아반떼 LPi하이브리드 차 2대를 구입하여 1대를 장관 전용차로 쓰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동급 최고의 차로 여러 차례 선정된 아반떼를 토대로 만든 하이브리드 차는 시동을 걸 때 소음이 거의 없고 승차감이 좋은 데다 친환경 생활을 실천한다는 긍지까지 겹쳐 마음이 퍽 밝습니다.

저탄소 녹색생활 선도

하이브리드 차의 속도 계기판에는 친환경 운전 정도에 따라 나뭇잎과 꽃이 핍니다. 그 리고 그 횟수를 점수로 알려주는 에코가이드 화면이 나와 운전자가 자연스레 모범적인 경제운전을 하도록 유도합니다. 현대차에서는 일정한 점수를 얻은 운전자에게 인센티브까지 제공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 차는 또 급가속을 막는 에코 드라이브 변속기를 갖췄고, 차량이 정지하면 저절로 시동이 꺼졌다가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는 순간 다시 시동이 걸립니다. 차가 정지했을 때도 시동이 걸려 있어 대기를 오염시키는 기존 자동차와 달리 환경에 좋고 연료도 절약하니 기후변화로 고민하는 이 시대에 그야말로 안성맞춤입니다. 가솔린보다 가격이 싼 LPG를 연료로 사용하니 더욱 경제적입니다.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가장 엄격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배출가스 규제기준을 충족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원인물질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에 타고 다니던 에쿠스와는 비교할 수 없이 낮은 수준입니다. 지난 2주 동안 2,000km 가까이 타고 다니며 온실가스 454kg를 줄였으니 환경주무 장관으로서 훨씬 마음이 편하고 떳떳합니다.

지금 세계는 기후변화로 상징되는 환경위기와 고유가로 대표되는 자원위기를 동시에 겪고 있습니다. 에너지와 자원 사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최대한 높여 위기를 극복해야 합니다. 기후변화에 따라 우리나라도 봄ㆍ가을이 짧아진 정도에 그치지 않고 자연생태계가 크게 변화해 어업을 비롯한 산업에도 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또 전체 산림의 60%를 차지하던 소나무가 이제는 23%에도 미치지 못하는 형편입니다. 이대로 가면 2050년쯤에는 '남산 위에 저 소나무'가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스러울 정도입니다.

자원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화석연료나 광물자원의 국제가격에 따라 경제성장률이 크게 좌우됩니다. 기후변화와 에너지 위기에 동시에 대응하려면 그린카 개발과 보급을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정부는 그린카 4대 강국이 되기 위해 연구비 지원을 늘리고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우선 7월부터 2012년 말까지 하이브리드 차를 구입하면 최대 310만원까지 세금 감면 혜택을 드립니다. 공공기관이 업무용 승용차를 바꿀 때는 경차나 하이브리드 차를 50%이상 사야 합니다. LPG 하이브리드 외에도 휘발유 하이브리드, 충전식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 자동차, 클린 디젤, 수소연료전지차 등 다양한 그린카를 보급하고 충전소 등 관련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환경 선진국 노력에 동참을

우리나라의 연간 탄소배출량 5억9,000만 톤에서 수송분야가 17%를 차지합니다. 그런데도 올 3월 기준으로 등록된 승용차의 절반이 2,000㏄가 넘는 중대형 차량입니다. 최근의 경제위기로 경차의 인기가 조금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큰 차, 고급차 선호는 크게 달라지지 않은 듯 합니다.

국민 여러분이 친환경 하이브리드 차를 적극 선택해 환경 선진국을 향한 세계적 경쟁에 동참할 것을 적극 권유하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의 저탄소 녹색생활이 대한민국의 푸른 꿈, 알찬 선진국가 달성을 앞당길 것입니다.

이만의 환경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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