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만파운드의 사나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ㆍ레알 마드리드)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첫 번째 골 세리머니를 펼치며 팀에 프리 시즌 첫 승리를 선사했다.
호날두는 29일 오전(한국시간)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리가 데키토(에콰도르)와의 2009 피스컵 안달루시아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페널티킥 선제골을 터트리고 에스테반 그라네도의 추가골 발판을 만드는 활약으로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4-4-2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호날두는 전반 내내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펼쳤다. 번번이 상대 수비수에 볼을 빼앗겼고 일대일 돌파가 여의치 않자 전반 중반부터는 볼을 잡으면 동료에게 돌리기 급급한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전반 35분 골포스트 오른쪽 바깥으로 벗어난 프리킥이 전반 45분 동안 기록한 유일한 슈팅이었다.
27일 알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 이어 2차전 전반에도 침묵을 지키던 호날두는 후반 3분 만에 '해결사 본능'을 드러냈다.
호날두는 상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바깥에서 수비수 두 명의 틈을 비집고 문전으로 파고 들었고 윌리엄 아라호가 태클로 이를 저지하는 순간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호날두는 오른발 인사이드 킥으로 상대 골네트 오른쪽을 갈랐고 주먹을 불끈 쥐며 레알 마드리드 데뷔골의 기쁨을 누리는 그에게 7만여 홈 관중의 열화와 같은 갈채가 쏟아졌다.
데뷔골로 몸이 풀린 호날두는 4분 후 그라네도의 추가골을 이끌어냈다.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볼을 잡은 호날두는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상대 골키퍼에 맞고 굴절된 볼을 골에어리어 왼쪽에 있던 그라네도가 마무리, 2-0으로 스코어 차를 벌렸다.
리가 데키토는 후반 21분 엔리케 베라의 헤딩골로 1-2로 추격했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25분 그라네도의 코너킥 크로스를 크리스토퍼 메첼더가 헤딩슛, 3-1로 달아났고 호날두는 후반 26분 미드필더 라사나 디아라와 교체돼 팬들의 기립 박수 속에 벤치로 물러났다.
리가 데키토는 후반 40분 베라의 헤딩골로 2-3까지 따라 붙었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45분 네그레도가 쐐기골을 작렬하며 4-2 승리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1승1무로 B조 수위를 차지한 레알 마드리드는 A조 1위 유벤투스(이탈리아)와 오는 1일 피스후안에서 열리는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성남 일화는 같은 날 헤레스 샤핀경기장에서 열린 유벤투스와의 A조 2차전에서 0-3으로 완패, 1무1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마드리드=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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