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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파도 넘은 업종 따로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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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파도 넘은 업종 따로 있었네

입력
2009.07.30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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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폐업하는 영세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편의점, 커피숍, 제과점, 노래방, 동물병원 등은 내수 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눈길을 끈다.

국민은행연구소가 280만 개인사업자들의 카드 매출액을 분석해 29일 발표한 '소호 업종 보고서'에 따르면 KB카드 매출지수는 1.03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매출지수가 2007년 1분기에 비해 8.8% 상승했던 것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연구소가 업종별 물가상승률과 매출액 변동을 감안해 산출한 업종별 매출지수를 살펴보면 불황의 와중에도 큰 폭의 매출 증가가 나타난 업종이 있었다.

편의점의 매출지수는 3.06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35.1% 상승했다. 연구소는 "언제 어디서든 쉽게 원하는 물품을 살 수 있다는 편리함과 택배ㆍ공과금 수납 등 다양한 생활 편의 서비스 제공 등으로 고객층이 꾸준히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2년 전만 해도 공급 과잉에 따른 폐점이 잇따랐으나 최근에는 오히려 개점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물병원의 매출지수도 전년 동기비 30.8% 상승했다. 커피ㆍ제과ㆍ아이스크림(13.9%) 업종과 노래방(10.8%)도 매출이 1년 전에 비해 두 자릿수 비율로 늘어났다. 이충근 연구위원은 "편의점이나 노래방 등의 카드 매출이 급등한 데는 고객들이 예전에는 주로 현금을 사용하다 카드를 사용하는 비중이 늘어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으나 업황이 좋았던 것이 더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제품별 단가가 높은 품목은 매우 부진했다. 귀금속ㆍ시계ㆍ액세서리 업종의 매출지수는 전년 동기비 28.4%나 감소했고 인삼ㆍ건강식품(-17.6%) 컴퓨터ㆍ정보통신 기기(-14.4%), 가구(-14.1%) 등도 큰 폭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임대업이 주로 포함된 부동산업(39.2%)이 매우 높았다. 모텔ㆍ펜션ㆍ민박업(32.3%)이나 의원ㆍ한의원(26.0%)도 수익성이 높은 업종으로 나타났다.

3월 말 현재 개인사업자의 금융기관 평균 대출액은 1억8,100만원으로 1년 전에 비해 7.5% 증가했다. 연구소는 "개인사업자가 받은 개인 용도의 대출금은 8,300만원에서 8,100만원으로 오히려 200만원 가량 감소했으나, 사업자금 대출금이 8,500만원에서 9,900만원으로 1,700만원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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