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 로봇 팔 방사선 암치료 '기대 이상' 치료 성적

로봇 사이버나이프의 암 치료 성적이 '기대 이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건양대병원 암센터 방사선종양학과 정원규 교수팀은 2007년 4월~2009년 6월 2년2개월 간 사이버나이프 치료를 받은 암 환자 800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4㎝ 이하 크기 폐암 중 92%에서 종양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밝혔다.

또 간암 환자 중 근치(根治)수술을 받은 환자의 93%에서 종양이 완전히 혹은 부분적으로 없어졌으며, 특히 전립선암은 재발하지 않고 100% 치료 효과를 나타냈다.

이밖에 뇌종양, 복부 임파절 전이 암, 척추나 뼈에 전이된 암도 종전의 방사선 치료보다 짧은 기간에 10~50%의 치료 성과를 거두었다.

800명 환자의 질환별 분포는 뇌종양 및 뇌혈관 질환이 180명으로 가장 많았고, 간ㆍ담도ㆍ췌장암 154명, 폐암 106명, 척추전이 암 104명, 복부임파절 95명, 두경부암 57명, 뼈 전이 암 45명, 전립선암 29명이었으며, 육종ㆍ흑색종ㆍ신장암ㆍ구강암 등 기타 암 환자가 30명이었다.

로봇 사이버나이프는 방사선이 나오는 가속기를 소형화해 로봇 팔에 장착한 최첨단 암 치료장비로 로봇 팔이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방사선가속기를 통해 200~300가닥의 방사선 빔을 암 조직에 쬐어 암세포를 파괴한다. 로봇 사이버나이프는 보통 1~3회에 치료를 마칠 수 있고 최대 5회 이내에 모든 치료를 끝낼 수 있다.

국내에는 건양대병원 외에 순천향대병원 인하대병원 등도 로봇 사이버나이프를 가동하고 있다.

권대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