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어물녀, 초식남, 스테이케이션족, 그루밍족, 트로피남…
유통업계가 '족(族) 마케팅'에 빠졌다. 특정 행동이나 소비패턴을 가진 계층을 00족으로 부르는 경향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겨냥한 업체들의 타깃 마케팅이 붐을 이루고 있다.
AK플라자는 29일부터 시작되는 문화아카데미에 초식남과 건어물녀를 위한 강좌를 대폭 강화했다. '초식남'은 남성적인 힘과 분위기를 자랑하는 '육식남'에 대칭되는 의미로, 주변과의 관계보다 자기개발에 관심이 많은 남성을 일컫는다. '건어물녀'역시 연애보다는 자신에게 투자를 하는 여성을 칭하는 말한다. 두 명칭 모두 일본에서 유래했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이들 대다수가 독신이라는 점을 감안, '다이어트 댄스' '한끼 식사되는 폼나는 샐러드' '셀프 두피마사지' 등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족'은 경기 불황의 여파로 해외여행 대신 국내 여행이나 가까운 나들이로 여름휴가를 대신하는 이들을 칭하는 신조어.
현대백화점이 13~26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물놀이나 공원 등에서 활용 가능한 비치타올은 지난 해 동기간에 비해 25%가 증가했고, 휴대가 간편한 1박2일용 가방도 20~40% 늘었다.
이벤트도 다양해졌다. J&B는 1박2일간 바로 개조된 캠핑카를 타고 수영장이 딸린 펜션으로 이동, 파티를 즐기는 '2009 J&B 스타트어파티'를 선보였고, 현대카드는 7인 가족이 탑승할 수 있는 '캠핑카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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