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개선에 발맞춰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5개월 연속 호전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최근 2,154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28일 발표한 '7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이달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1로 6월보다 4포인트 올랐다. 올해 2월 43으로 바닥을 친 후 5개월 연속 상승세이자 작년 5월(85) 이후 14개월 만의 최고치다.
업황 BSI가 100 미만이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 여전히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안 좋은 쪽이지만 적어도 작년 '리먼 사태' 이전 수준은 회복한 셈이다. 8월 업황을 예상하는 전망 BSI도 한 달 전보다 2포인트 상승한 80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제품 판매가격이 오르면서 채산성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라며 "매출이나 생산 BSI는 늘지 않아 업황 BSI가 기조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상대적으로 정체 양상이다.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매출액이 큰 600대 기업들의 8월 BSI는 99.8로, 7월 전망치(98.7)보다는 약간 올랐지만 5월(103.8)과 6월(100.2)에 비해서는 떨어졌다. 전경련은 "금융시장 안정으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나, 6월 말 미국 실업률이 9.5%에 달하는 등 위험 요인들도 상존하고 있어 경기 전망이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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