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년의 영욕의 역사를 간직한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이 세계적인 역사관광지로 탈바꿈한다.
경기도는 2018년까지 2,954억원을 들여 국가사적 및 경기도립공원인 남한산성내 다양한 유적을 복원하고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28일 밝혔다.
도는 1단계(2010∼2011년)로 500억원을 들여 남한산성 본성 및 옹성 미복구 구간 1㎞를 정비하고,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피신해 있던 행궁 하궐(154칸) 및 인화관(68칸)도 복원할 방침이다. 또 종각(6칸)과 폐사지 7개소도 함께 복원할 계획이다.
도는 이와 함께 남한산성 세계문화유산등재 추진위원회를 결성해 유네스코 홍보활동을 적극 펼쳐나갈 방침이다.
2단계(2012∼2015)로는 우실(사직단ㆍ4칸)과 군포(순라군이 머물던 곳) 우물터, 가마터를 발굴 복원하고 2,000㎡의 역사전시관을 건립할 방침이다. 이밖에 성곽을 보호하기 위해 '데크 도로'를 설치하고 남한산성 내 하천과 옛길도 고증을 거쳐 복원할 계획이다.
도는 3단계(2016∼2018년)로 이아터(감영이 있던 곳ㆍ18동 265칸)와 연무관, 관아거리를 복원하고 끝까지 항전을 주장하다 청나라로 끌려가 처형당한 삼학사 공원도 조성할 방침이다. 같은 기간 남한산성 외성 2.7㎞도 복원된다.
도는 남한산성 복원과 동시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등재에 대비, 실사 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홍보와 국내외 학술 심포지엄 개최 등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삼국시대 이후 1,300년의 역사를 지닌 남한산성은 역사와 생활, 문화를 고루 갖추고 있는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고성"이라면서 "항쟁의 역사가 깃든 남한산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시켜 전 인류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산성과 더불어 서울의 남북을 지키는 산성인 남한산성은 신라 문무왕 때 쌓은 주장성의 옛터를 활용해 1624년에 본성과 옹성 11.7㎞ 길이로 축성됐으며 1963년 사적 제57호로 지정됐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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