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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참전용사·가족 700여명 정전 56주년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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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참전용사·가족 700여명 정전 56주년 기념

입력
2009.07.28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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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27일(현지시간) 오전 영국 런던에서 북서쪽으로 250㎞ 떨어진 스태퍼드셔의 국립전쟁기념공원에서 애국가가 가슴 벅차게 울렸다. 6ㆍ25전쟁 참전용사들이 자녀와 손자, 손녀들과 함께 정전 56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모인 것.

올해로 18년째를 맞이하는 이날 행사에는 잔뜩 찌푸린 날씨 속에서도 70~80대 노병들과 가족 등 7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전몰 장병에 대한 묵념, 추도 예배, 사열 및 분열, 헌화 등을 소화하며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나타냈다. 400여명의 참전 용사 가운데 고령으로 몸이 불편한 노병들은 휠체어를 타는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았고, 한국전에서 오빠를 잃었다는 여동생은 딸, 아들, 사위 등과 함께 행사장을 찾기도 했다.

노병들은 저마다 상기된 표정으로 한국을 대표해 참석한 천영우 주영 한국대사와 국방 무관 이진규 대령 등과 뜨거운 악수를 나눴다. 천 대사는 인사말을 통해 "청춘을 바친 참전용사들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더욱 굳건한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전에 참전한 영국군은 대부분 의무 복무가 아니라 자원해서 입대한 병사들이다. 7만5,000명 이상이 참전해 1,078명이 숨지고 3,000명 가까운 병사들이 부상했다. 이들은 한국전 참전용사회를 만들고 지역단위의 지부도 결성해 월 1회 친목모임을 열고 있다.

헨리 드레이크(77)씨는 "폐허였던 곳에서 놀라운 한강의 기적이 일어났다"며 "짧은 기간에 한국이 이룩한 경제 발전과 민주주의 진전이 놀랍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행사장에 참석한 한 소년은 "방학을 맞아 할아버지가 군복을 입은 채 행진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왔다"며 "할아버지는 늘 옛날 얘기를 하시며 전쟁으로 모든 것이 부서졌던 곳이 지금은 고층 빌딩으로 즐비하다는 말씀을 하시곤 한다"고 전했다.

스태퍼드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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