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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 김준규·공정위원장 정호열/ 벼랑끝 檢 조직안정 '소방수'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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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 김준규·공정위원장 정호열/ 벼랑끝 檢 조직안정 '소방수' 발탁

입력
2009.07.28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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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신임 공정거래위원장에 정호열(55) 성균관대 법대 교수를, 검찰총장에는 김준규(54) 전 대전고검장을 각각 내정했다.

이 대통령은 공정거래위원장 인선에서는 외부 출신을 등용하는 특유의 파격 인사를 하고, 검찰총장 인선에서는 조직 안정을 꾀하기 위해 내부 인사를 발탁한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김 총장 내정자 인선은 흔들리는 검찰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한 '소방수' 역할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임채진 전 총장의 사퇴에 이어 천성관 전 총장 후보자마저 스폰서 의혹 등으로 낙마하면서 빚어진 초유의 지휘부 부재 사태에 따라 조직을 시급히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내부 인사를 수장에 앉혀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내부 인사들로 이뤄진 후보군 가운데 김 내정자를 고르는 과정에서도 도덕성을 중요한 잣대로 삼았다. 만약 이번에도 천 전 총장 후보자의 경우와 유사한 의혹이 제기될 경우 여권 전체에 치명적 타격이 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내정자에 대해 도덕성과 함께 재산형성 과정 등에 대해 본인 소명을 듣는 등 고강도 인사 검증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내정자의 재산 총액이 23억원 가량으로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이 부담이란 지적도 있다.

여기에다 지역 편중 논란을 피하기 위해 서울 출신이란 점도 고려했다.

정 공정위원장 내정자의 인선은 '제2의 백용호 위원장 인선'이란 말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교수 출신인 백용호 현 국세청장이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재직할 때 기업들의 불공정행위 감시를 흔들림 없이 수행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같은 맥락에서 교수 출신인 외부 인사를 낙점해 조직 쇄신과 함께 강도 높은 공정위 업무의 본격 드라이브를 주문한 것이란 분석이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 내정자는 시장경제에 대한 확고한 소신을 갖고 있으며, 공정경쟁과 상사분쟁 분야의 대표적 전문가이고, 김 내정자는 소통을 중시하는 합리적인 리더십의 소유자로서 조직을 안정시키는 데 적임이라고 판단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두 내정자는 모두 이 대통령과 같은 기독교 신자이다. 하지만 청와대측은 "종교와는 무관한 인사"라고 말했다.

경북 영천 출신인 정 내정자는 경복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아주대 법학부 교수를 거쳐 성균관대 법대 교수로 재직해 왔다.

서울 출신인 김 내정자는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 21회로 법무부 법무실장 등을 역임했다. 김 내정자는 천성관 전 총장 후보자의 사시 1년 선배이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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